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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상적인거

서문시장 야시장, 콘텐츠의 힘

 

놀게 없는, 볼게 없는 대구

 

서울과 부산에 비하면 정말 놀 거리, 볼 거리가 없는 그런 대구였는데 근래에 들어와서는 대구를 대표할 만한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생겨서 대구 시민으로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퇴근을 하고 우리 집 막둥이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서문시장 야시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을 줄이야… 정말 사람들에게 치여서 움직이기 불편했습니다. 더군다나 4살짜리 남자아이를 데리고 다녔으니… ㅎㅎ 아..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군요..

 

대구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했던 서문시장

 

제가 태어나고 자랐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서문시장에서 장사를 하시기도 하셨고 어렸을 적에 부모님 따라 서문시장을 방문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 기억 넘어 아무리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봐도 평일에.. 아니 명절에도 이런 인파는 보지 못 했습니다. 정말 재래시장의 부활을 알릴 만한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서문시장이라는 우리나라 3대 장터라는 특수성과 지상철 3호선 개통이라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결합되어 있다곤 했지만 야시장이라는 콘텐츠를 만남으로 빅뱅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진짜 서문시장 야시장을 기획한 분이 있다면 관련 기관에선 정말 포상을 해줘야 할 듯합니다. 이미 하셨겠죠?? 물론 세부적으로 불편한 사항들 개선해야 할 점은 있지만 야시장 하나로 서문시장이 정말 불야성을 이루고 있으니… 그것 하나만으로 성공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야시장으로 인해 서문시장뿐만 아니라 인근 상가들도 활기를 띠고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알바생들은 더 고생을 하고 있지만… 일단 야시장이라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소비자, 시민 입장으로 환영할 만 합니다. 

요즘 시대는 소프트웨어, 콘텐츠 시대라고 합니다. 포켓폰고 (나도 속초에 가서 포켓몬고 하고 싶어요 ㅠㅠ) 역시 포켓몬이라는 훌륭한 콘텐츠가 있기에 지금 이런 대유행을 이끌고 있고, 또한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를 훌륭하게 이끌고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지금의 시대를 이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래시장 이야기로 다시 되돌아오면, 재래시장 관련 분들은 대형마트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재래시장을 이용하도록 유도합니다. 물론 지자체에서도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재래시장 활성화는 시설투자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시설도 좋아지면 좋습니다. 근데 그 이후에 대해선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듯합니다. 앞서 이야기 한 서문시장 역시 지상철이 들어오면서 그리고 시설 현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편리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렇게 시민들에게 핫플레이스가 된 이유는 야시장이라는 콘텐츠가 더 하면서 시민들이 밤새워 찾게 만드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좋은 콘텐츠는 어떻게 나올까?

 

더 깊게 생각해서 과연 좋은 콘텐츠는 어떻게 기획하고 생각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책만 보고 공부만 한다고 해서 좋은 콘텐츠가 생기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 물론 책도 보고 공부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건 경험입니다. 야시장을 기획했던 분은 분명 야시장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었을 겁니다. 이렇듯 좋은 컨텐츠는 경험에서 나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은 여행이나 놀이 등 직접 몸으로 느끼고 겪어 보는 것, 그것이 좋은 컨텐츠를 생각하게 되는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오늘부터 놀 겁니다.. 읭???

아,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포켓몬 있죠? 그것도 사실 제작자가 어렸을 때 재미있게 곤충채집을 했던 추억을 되살려 곤충채집을 포켓몬이라는 에니메이션(게임)화 한 거라 합니다.

하여튼 장사를 하던 사업을 하게 되던, 아님 직장에서라도 정말 사람들을 다가 오게 할 수 있는 건 콘텐츠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뜬금 없이 둘째 아이와 서문시장을 방문하게 되어 정말 뜬금 없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ㅎㅎㅎㅎ